즐거운하루

인간극장 "내 남편 호규씨"를 보고

옥상사랑 2010. 10. 15. 11:57

아침 출근때 잠시보는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전에는 저녁프로그램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아침방송으로 바뀌어 출근때 차에서

잠깐씩 보곤했는데 오늘 방영된 "내 남편 호규씨"를 보면서 주차장엘 차를 대고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눈엔 눈물이 맺힌다.

 

어릴적에 기차길에서 놀다가 두팔을 잃고 "장애"라는 굴레를 안고 살아가며 많은 좌절과

시련이 있었을텐데 30대 중반의 가장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몸이 성한 나를 돌아보게되는 시간이 되었다.

 

호리호리한 키에 잘생긴 얼굴.... 그리고 성격 또한 호탕한데 양팔이 없는 장애를 가진

그런 남자를 선택한 부인 또한 존경스럽다. 

 

"남주긴 아깝고 내가 갖긴 부담스럽고.."  이 말이 정답인 그런사람을 부담스럽지만 내가

갖기로하고 친정식구들의 반대를 피해 5년동안 숨어살면서 얼마나 울었을까? 

이젠 당당하게 친정에 가서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처남과 고스톱을 치면서 호탕한 웃음을

주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으리라...

 

미용실에 근무하는 미용사와 손님으로 처음만나 몇마디 말을 하다보니 쏙 빠져 데이트를

시작했다는 두사람.....   아마도 천생연분이었으리라..

 

두팔이 잘린 상태로 농가를 다니며 말린고추를 사서 트럭에 실고 창고로 나르는데 정상인

보다 더 잘하는것 같다.  뭉뚝한 잘린 팔로 돈을 세는데도 선수인 호규씨...

장애가 있기에 남들보다 수십배나 더 노력하고 정직하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기에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을 것이다.

 

예쁜 두아이의 아빠며 한 여자의 남편으로 서로를 고맙고 감사한 맘으로 살아가는 호규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