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끝나갈 무렵에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셀러가
된적이 있습니다. 두미리의 생쥐와 두명의 꼬마 인간이 맛있는 치즈를 먹으며 풍요로운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치즈가 없어지면서 겪게되는 상황을 너무도 현실감있게 표현하면서 재빠르게 현실을 직감한 두마리의 생쥐는
또다른 치즈를 찾아나서지만 꼬마인간인 "헴과 허"는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방황과 절망, 그리고 누군가에
의한 음모라고 생각하면서 주저하고 시간을 허비합니다.
모든것을 잃고서 다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는 헴과 끝까지 현실을 부정하고 누군가가 다시 그자리에 맛있는
치즈를 갖다놓을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다리는 허를 보면서 지금 내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누구에게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
한번도 가보지 않은 또다른 세계를 경험한다는것은 두려움이면서 또다른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40대후반을 살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때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 또 읽으면서 내 치즈는 무엇이고
지금 내 치즈의 상태는 어떠한지를 파악하고 떠날때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즉시 그 자리를 떠나 한번도 가보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직업을 바꾸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화장품 제조업이었는데 그곳에서 11년을 근무하면서 인정도 받았고, 또 가치있는 일도 하였지만
회사의 만류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났습니다.
새로 찾은 직장은 통신공사업을 하는 회사로 한창 초고속인터넷이 사회적인 이슈와 관심을 끌때 아무것도 모르지만 무작정 뛰어들어 통신에대해 배워가면서 그 분야에서 인정받기 시작하고, 철저한 사업부제 형태의 팀을 운영하면서 경영에대한 마인드를
키워가다가 지금의 작은 회사를 만들어 독립해서 5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산업의 사이클이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어 한 산업이 10년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제 통신산업에서의 내가 추구해야하는 가치가 없어짐을 느끼기에 또다른 변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는것보다 작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짊어진 짐을 내려놓고 혼자도 할 수 있는일을 찾는 중입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작은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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