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꾸미기

생각이 바뀌니 반갑구나

옥상사랑 2012. 7. 12. 16:04

옥상정원을 꾸미면서 염두에 둔것중 하나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심는다는 것이었다.

나무도 유실수로 골라심고 가꾸었는데 흙이 부실해서인지 생각보다 열매가 많이 열리진 않았다.

특히 불루베리를 10여그루 심었는데 봄에 꽃이 많이피어 수확을 많이 할것을 기대했는데 어느날인가

꽃들이 시들어버리는 바람에 급 실망을 했었다. 불루베리는 물을 자주 줘야한다던데 아마도 내 게으름

때문에 꽃들이 시들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열매가 검붉게 익어갈 무렵부터 못보던 새가 자주와서 울어댄다.

무심히 보던중 아뿔싸~~~ 이녀석이 블루베리 열매를 따먹는것이 포착되었다.  

몇개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사이좋게 두마리가 와선 제일 맛있는 것을 골라 입에물고 신나게 소리를 지른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피하지도 않고 빤히 쳐다보며 이곳이 마치 자기 구역인양 위세를 부리는것 같다.

처음엔 이녀석의 소리만 나도 밖으로 나가 쫏아버렸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을것 같다.

원래 이땅의 주인은 이녀석들 이었을테니....

 

옥상정원에 놀러온 손님을 야박하게 쫏을것이 아니라 잘 놀다가도록 내가 비켜주면 좋을것 같다.

불루베리 몇알 못먹는다고 큰일나는것도 아니고, 그녀석들은 그게 식량이니 생각을 바꾸자..

 

 

내겐 또다른 과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하나쯤 양보해도 그리 큰 손해는 아닐것이다.

방울토마토 몇주를 심었는데 이제 나보다 더 커지고 있고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려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이 예쁘다.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며 몇놈 따먹는 맛이 그만이다.

 

초보 농사꾼이라 개념없이 심은덕에 이녀석들 빽빽한 틈에서 어지간히 고생이 심하다.

내년에는 좀더 여유있게 심어 서로 안싸우고 잘 클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토마토~~

매일 수확해도 우리가족이 충분히 먹을 만큼 익어주니 고맙다.

 

 

옆에 늠름히 크고있는 포도나무~~

포도가 10송이 달렸는데 알이 크지는 않다.

꽃필때부터 유심히 관찰중인데 언제쯤 종이로 싸줘야할지?

부디 열심히 커서 수확의 기쁨을 누려봤으면 좋으련만....

 

 

넝쿨식물인 다래나무에 달린 열매~~

학창시절 삼악산 산속을 헤메서 따 먹던 다래맛을 잊을 수 가 없다. 

친구인 지리산 촌놈을 따라 다래나무가 있을곳을 찾아 계곡밑에 가니

나무에 영켜올라가있는 다래나무를 끌어내려 검붉은 열매를 따 한입에 넣으니

새콤달콤한 맛에 침이 고인다, 실컷먹고 주머니에 넣고 숙소에 들어와서도

또 먹고싶었던 다래..... 

그 맛이 다시 날까?  

 

 

 

나누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게 먹는 새를 쫏지말고

내가 조금 덜 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창밖을보며 이녀석들이 기다려진다.

언제쯤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