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하루

日新又日新

옥상사랑 2009. 3. 2. 22:55

日新又日新



湯之盤銘에 曰 苟日新이면 日日新하고 又日新이라


 - 大學


은(殷)나라 탕왕(湯王)의 반명(盤銘)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고,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질지어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은 나날이 새롭게 되고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뜻으로 부단한 자기변혁을 이야기 할 때 이 말을 자주 쓴다. 大學에 나오는 말이다. 웬만한 자리에 있는 長이나 CEO 치고 사내 훈화 등에서 이 말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사람들은 아래 사람들에게는 日新又日新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湯之盤銘(탕지반명)은 중구 은나라 초대왕인 탕왕이 제사 때 손을 씻기 위한 세숫대야인데 이 세숫대야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苟日新이면 日日新하고 又日新이라.”는 경구를 적어 넣고 항상 자신을 돌아보았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진실로 새로워지려면 매일매일 새롭게 하고 또 새롭게 하라”는 뜻이다.


日新又日新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변화를 위해 부단한 정진을 요구하는 칸트의 正言命令이나 삶의 철학 같은 것이다.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다 보면 “살아남는 것은 크고 강한 종(種)이 아니다.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한 찰스다윈의 말이나, “변화를 강요당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잭 웰치의 말도 떠올리게 된다.


인간은 어느 시대에나 ‘변화’와 ‘개혁’이 화두였고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기득권에 물든 사람들에게는 변화는 두려운 것이다. 익숙함에 길들여진 편안함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배고파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밥시간이 되어 밥을 먹는 식으로 타성에 젖게 되고 매너리즘과 정체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변화가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자기중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그냥 정신없이 변화의 물결에 몸을 내맡기는 경우 정처없이 흘러가는 뜬구름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확고한 자기신념을 전제로 변화와 혁신을 지향해야 한다.

 

수년째 산과 자연을 벗 삼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대자연만큼 日新又日新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춘하추동 매년 똑 같이 돌아가면서 똑 같은 춘하추동이 아니다. 바로 다가올 2009년의 봄은 2008년의 봄이 아니다. 매일 아침 해가 떠오르지만 똑 그 해는 똑같은 해가 아니다. 언제나 새롭다. 산에 갈 때마다 언제나 대자연은 새롭다는 사실을 체득한다.


과연 나는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