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들에겐 마음 한곳에 농촌을 그리워하고 사는것 같다.
대부분 농촌에서 자라서 도회지로 올라와 사는 사람들이 많기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유전자가 있으니...
나도 어릴적엔 시골에서 자라다 가족모두가 서울로 이사왔고, 집사람도 강원도가 고향이다.
10여년전 중랑천변을 산책하는데 개천옆에 텃밭을 가꾸고있는것을 본 우리는 호기심이 작동해서 그 텃밭을 유심히
보면서 우리도 근처를 개간해서 한번 해볼까? 작은 모종삽을 갖고 척박한 땅을 개간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규모로 풀들을 뽑아내고 상추씨를 듬뿍 뿌리며 잘 자라주길 기다렸는데~~
척박한 모래흙에 씨만뿌리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고 있으니 될리가 없지 ㅠㅠ
1개월가량 관찰만하다가 우리가 할인은 아닌것 같아 포기.
2년전, 교회집사님들과 경기도 양주의 허브농장에 땅을 얻어 주말농장을 시작했다.
그곳은 정원이었던 자리를 흙을 파고 고랑을 만들어 상추와 고구마를 심었는데 자주 가질못해 생각만큼의
수확을 얻지 못했다. 땅도 척박한데다 거름과 비료도 제대로주지 않아 소득이 별로없고, 땅을 빌려준 분도
그곳에 야영장을 만든다고해서 고구마를 캐고는 철수...
올해 다시 포천에 있는 공장뒷편에 있는 땅을 쓰기로했다.
봄철에 로타리를 치고 거름도주고 멀칭까지 하는데 일이 많다.
5명이 함께 시간될때마다 와서하는데 본업을 갖고있으면서 틈틈히 시간내서 작업하기엔 너무 큰 농장!!
이건 주말농장이 아리라 집단농장이라고나 할까..
사진에 보이는 땅 전부를 확보했으니 뿌듯하긴 한데 뭘 심지?
가장 연장자이시면서 열정이 넘치는 윤집사님과 최집사님의 지시에 따라 상추,고추, 고구마등 몇가지 작물들을 심었다.
틈날때마다 와서 물도주고 풀도 뽑고 함께 식사도하니 기분은 좋다.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해 가끔씩와서 물을 주지만 채소들이 힘을잃고 시들시들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빠진다.
하루종일 호수로 물을 줘도 밭이 워낙커서 다 주지못하고 철수 할때가 많다.
숙확중인 깨잎과 고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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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한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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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옥수수 수확 후 김장배추를 심기위해 고랑을 정비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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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상추와 무를 심어 싹이 나오고 있는중
서울에서 포천까지 37km정도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간되는 분들이 와서 관리하는 덕분에 소소하게 먹거리를 수확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이 좋다. 5명이 시작했지만 열심히 참여하는분은 2~3명... 그러나 참석못한다고 짜증내지않고 웃으며 반긴다.
생업이 우선이기 때문에 항상 시간을 낼수는 없는거니까~~
요즘은 갈때마다 한아름 따가는 빨간고추가 왜이리 반가운지.... 잘 말려서 김장할때 쓰면 좋을것 같다.
이제 김장을 위해 배추를 심을때가 온것 같다. 밭이랑을 고르고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기위해 퇴비도 뿌려 배추는 꼭
내손으로 길러 먹을 작정이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쓴 노력과 기름값으로 마트에서 사먹으면 아마도 몇십배 절약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하는것은
흙을 밟으며 땀을 흘리는 것이 더 값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년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농장을 꾸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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