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공동체

시장 표창 받은 아파트, 들여다보니?

옥상사랑 2013. 2. 1. 09:33

친환경·녹색 분야(텃밭 가꾸는 아파트)에 노원구 '하계 한신아파트'에대한

이야기도 나왔군요.  김창록회장님과 관리소장님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멋진 아파트 이야기 입니다.  우리동네의 자랑이지요

 

 

시장 표창 받은 아파트, 들여다보니?

다큐~ 마을공동체 ‘아파트편’ ① 에너지 절약 실천한 석관두산 아파트

시민리포터 김영옥 | 2013.01.31

주거문화의 편리함으로 각광받던 아파트는 언젠가부터 이웃과의 소통이 결여된 삭막한 주거 공간이란 인식이 컸다. 앞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고,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녀도 목례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어떤 아파트는 옥상에 텃밭을 가꿨고, 어떤 아파트는 주민들을 한 마음으로 묶는 축제를 열었다. 어떤 아파트는 이웃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어 이웃들과 소통했고, 어떤 아파트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전 아파트 주민이 지혜를 짜냈다. 아파트라는 공동의 공간에 바야흐로 변화가 시작됐다.

[서울톡톡] 올해 들어 석관동 석관두산아파트 입구에는 대형 현수막이 두 개나 걸렸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의 관리비 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는 것과 절약하는 아파트로 서울시 최우수 아파트에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었다. 시로부터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 포상금 1천만 원도 받았다.

매월 1,800만 원의 공동 전기료 절감

25개동 1,998세대의 성북구 석관동의 석관두산아파트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 노력을 통해 관리비 절감을 실천한 파트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그동안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 25명의 주민들이 주축이 된 아파트공동체 활성화단체인 한울타리회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 첫 실천으로 지난해 2월, 지하주차장 6개소의 40W/h 형광등 1,450개를 디밍(dimming) 자동센서방식을 적용해 평소엔 밝기가 5W/h 이다가 움직임이 감지되면 20W/h로 바뀌는 LED조명등으로 모두 교체했으며, 관리동과 조형물 등 공용부문 조명등도 대부분 고효율 LED조명등으로 바꿨다. 교체 후 3∼11월 공용부문 월 평균 전기사용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 월 평균 사용량에 비해 32%가 줄어 매월 공동 전기료가 약 1,800만 원 절감되는 효과를 냈다. 절감된 공동 전기료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관리비 절감이라는 혜택으로 돌아갔다.

유독 추운 올겨울 탁월한 선택

탄력을 받기 시작한 석관두산아파트 관리주체와 주민들은 합심해서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 해 나가기 시작했다.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4천여만 원의 지원금으로 희망에 따라 선착순으로 130여 세대에게 창문과 현관문에 방풍재를 부착해 틈새바람을 차단시켰고, 실내온도가 2~4℃ 상승한 효과로 난방비를 절약했다. 시공비(3.3㎡당 1만 원)의 반을 부담하긴 했지만 틈새바람을 막기 위한 이 같은 방법은 한파가 심했던 올겨울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주민들은 실감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콘센트를 세대 당 3개까지 저렴한 가격(개당 1만원)에 설치해, 작은 것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또한 인터넷 판매 가격의 20% 할인된 가격으로 공동구입해 설치한 절수 샤워기, 싱크대와 세면대, 양변기용 절수기 등도 수돗물 절약을 통한 수도료 절감의 효과를 가져왔다. 전기와 수도를 절약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재활용도 자원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자연스레 한 달에 한 번 녹색장터운영으로도 이어졌다.

자전거 발전기를 운영해 문화교실 내 가전제품의 전원을 공급하는 에너지로 활용하는가 하면 각 세대가 보관하고는 있으나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자전거를 기증 받아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45대의 자전거를 갖춰 놓았다. 또한 장기간 방치돼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해,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50대를 나누어 주는 나눔 행사도 실천했다.

에너지 절약에 앞장섰더니 상도 주네~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회장이 나서서 에너지 절감 교육을 실시했고, 주민들은 교육에 솔선해서 참가했다.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이 교육 강사로 나서 아파트공동체를 위해 '왜, 무엇 때문에' 에너지 절감 방법들을 펼쳐야 하는지를 설명했기 때문에 설득력은 배가됐다. 더 나아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공모도 실시해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에게 푸짐하게 포상하는가 하면, 에너지 절감량과 에너지 절감률이 높은 에너지 절약 우수 세대를 선정해 선물을 주며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아파트 만들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관심과 동기부여에 힘을 쏟았다.

지난 1월 13일에는 약 30여 분 간 아파트 전 세대가 불을 끄는 소등행사도 열었다. 소등 참여율이 높은 상위 5개 동과 라인을 정해 약 200세대에게 에너지 절감제품을 지급하기도 해 참여율을 63.1% 까지 높였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방문객 줄 이어

공동의 문제를 고민하고 하나씩 해결하면서 주민들은 마음을 열었고 지난해 가을 주민화합을 위한 한마음운동회에는 약 600여 명이 넘는 아파트 주민들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공동주택 단위 운동회에서는 좀처럼 드문 일이었다.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 그리고 주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안해 낸 다양한 에너지 절약 사례들을 배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석관두산아파트를 방문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과 신문 등 언론에 소개된 것만도 20여 차례나 되었고, 150여 개의 타 공동주택 관리주체들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물 관리자 등이 석관두산아파트를 방문해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다.

또한 석관두산아파트는 성북구로부터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주민들의 실천 의지가 높고 감축 실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감나는(실천으로 감축하고 나눔이 있는) 성북절전소 제1호인 '석관두산 절전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절약이 미덕인 시대에 걸맞게 아파트 전체가 '절약'으로 아파트공동체 활성화를 꾀한 석관두산아파트의 예는 기분 좋은 주목을 끌고 있다.

아파트, 공동의 커뮤니티를 구축해 가는 소통의 장(場)이 되다

지난해 서울시는 아파트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29명의 커뮤니티 전문가들을 서울시 각 아파트에 배치한 바 있다. 커뮤니티 전문가들과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은 '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모았다. 서울시가 추진해 온 아파트 공동체 사업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곳곳에서 괄목할만한 결실들이 맺어졌고 다양한 우수사례들이 나타나게 됐다. 총 23개 자치구에서 주민들의 니즈(Need)가 반영된 119개 사업이 진행됐다. 공동육아방과 북카페가 생겨났고 주민들이 솔선해서 자원봉사자로 나섰고,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관리비를 내리기 위해 애쓰면서 주민들의 체감할 수 있는 일들이 아파트 곳곳에서 벌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 홀에서 공동체 활성화 아파트를 6개 분야로 나눠서 최우수와 우수단지를 선정해 시상했고 사례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발표된 사례들은 공동체 활성화의 '싹'을 제대로 틔웠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선정된 아파트들은 절약하는 아파트, 텃밭 가꾸는 아파트, 화합하는 아파트, 배움이 있는 아파트, 책 읽는 아파트, 나눔이 있는 아파트라는 근사한 별칭을 얻었다.

공동체 활성화 아파트 분야별 최우수와 우수단지로는 관리비·에너지 절감 분야(절약하는 아파트)에 성북구 '석관 두산', 도봉구 '창동 삼성', 친환경·녹색 분야(텃밭 가꾸는 아파트)에 노원구 '하계 한신', 은평구 '응암 푸르지오', 화합·축제 분야(화합하는 아파트)에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 강동구 '고덕 공무원 상록', 문화·교양강좌 분야(배움이 있는 아파트)에 강서구 '마곡 금호 어울림', 평생학습 분야(책 읽는 아파트)에 마포구 '상암월드컵파크 7단지', 송파구 '현대 리버빌 2차', 주민복지·봉사 분야(나눔이 있는 아파트)에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 광진구 '광장 현대 파크빌' 등이 각각 선정됐다.

마을공동체가 주목을 받기 훨씬 전부터 지역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발빠르게 취재해온 김영옥 시민리포터. 지역 신문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녀가 취재 노트를 펼쳤다.
지난 12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단지'로 뽑힌 아파트 공동체들을 시작으로
마을공동체 다큐멘터리를 써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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