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담근다는 것은 겨울철을 대비한 가장 큰 걱정과 힘듬이 있어 어릴적엔 연탄 몇백장과
김장만 담갔다면 겨울걱정없다고 부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도시농부들이 김장을 담근다?
사실 걱정이 많을 수밖엔 없죠.
배추라고해봐야 어른 손바닥정도이고, 무는 아예 별볼일 없었고, 제일 큰 걱정은
어디서 김장을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번 농부학교를 기획하고 이끌어간 김태균님의 헌신과 노력덕분에 상계동에 있는 "의료생협"
이라는 단체의 사무실이 있어 그곳 주방을 사용할수 있어 일단 저지르기로 했습니다.
아침 9시에 교육받던 에코센타에서 배추를 뽑고 의료생협으로 가서 준비를 합니다.
일찍오신 임원진들께서 각자 알아서 작업을 시작하는군요.
속을 만드시는분, 배추를 씻는분, 모두가 하나가되어 즐거운 김장을 담궈봅니다.
이분들 집에서도 이렇게 잘 도와주시나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김치모양이 나옵니다.
김장의 백미는 보쌈과 막걸리가 빠질 수 없겠죠^*^
한쪽에선 보쌈을 쌂고 계시고, 한쪽에선 절인 배추에 속을 넣어 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급히 생굴도 사와서 따로 굴무침에 다른 한쪽에선 즉석으로 부침개를 부치고 있습니다.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모여 함께 만드니 흥겹고 기분이 좋습니다.
서로들에게 먹여주면서 그동안 서먹했던 마음이 싸~~~악 가시는것 같습니다.
회원님중 한분이 잣막걸리와 일본으로 수출하는 캔 막걸리를 가져오셨는데 돗수가 낮아
먹기가 좋았습니다. 끝난후에 4개를 가져가 집에서 와이프와 한잔 크~~좋다!!
김장을 담근다는 말에 걱정과 근심이 앞섰는데 막상 일을 저지르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듬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것 같아요.
우리는 하기도 전에 너무 걱정부터 하지는 않는지~~
이제 주머니텃밭으로 가꾸는 영농일지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주머니에 흙을 담아 배추를 키운다는것 자체가 한계가 있음을 알았고,
식물들도 주인의 관심이 크고 작음에 따라 생육이 다름을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조건속에서도 조별로 배추의 크기가 달랐기 때문이죠.
모종을 심어 수확후 푸짐한 상차림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노원도시농부 1기분들의
적극적인 참석과 후원을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땅에서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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