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에요!
음식물 쓰레기 똑똑하게 처리하는 방법
[서울톡톡] "파인애플을 통째 그냥 버리거나 잘게 잘라 버리면 음식물쓰레기일까?"
과연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네'일까? '아니오'일까? 정답은 '네'와 '아니오' 둘 다. 표면이 두껍거나 딱딱한 재료를 가진 파인애플 자체처럼 큰 부피의 음식물은 파쇄기 고장의 원인이 되어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지만 큰 재료들을 잘게 부수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됐지만 가정에서 쓰레기를 잘못 분류해 처리비용이 더 부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먼저, 요리 과정 중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중 자연 부패가 되지 않는 것은 배출해서는 안 된다. 종류로는 동물 뼈나 조개, 굴 등 어패류 껍데기, 계란이나 호두, 밤, 땅콩 등 견과류 껍데기, 복숭아, 감 등 핵과류의 씨, 티백에 담긴 차나 녹각, 계피 등 한약재 찌꺼기, 대파, 미나리 등 채소 뿌리, 고추씨 등이 있다.
이렇게 자연분해가 어려운 쓰레기들이 음식물쓰레기와 섞이면 퇴비나 사료용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재활용 과정에서 기기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특히 많은 이들이 헷갈릴 수 있는 양파, 마늘, 귤껍질 등이 있다. 이런 식자재는 가축에게 먹일 수 있기에 사료용으로 수거해 쓰는 게 좋지만 사료용 수거 시스템이 없다면 일반 생활 폐기물로 배출해야 한다.
또, 음식물쓰리기를 버릴 때는 부피를 줄여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80%이상이 수분인데, 수분을 최대한 빼고 부피를 줄여야 음식물쓰레기를 배출, 수거, 운반과정에서 물이 흘러나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과일껍질 등 식물성 쓰레기는 햇볕에 말리고 찌개류는 국물은 버리고 남은 찌꺼기의 물기를 짜낸 후 배출하는 게 좋다. 또한 물기만 잘 짜도 부피나 냄새가 줄어 버리는 만큼 부담이 커지는 종량제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
과일이나 야채껍질 등은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음식물쓰레기로 취급되는 음식의 껍질·뿌리·씨앗은 풍부한 영양이 든 건강 식재료다. 감자껍질에는 비타민C가 사과의 3배, 섬유소는 바나나의 5배가 들어있고, 양파껍질에는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인 '퀘르세틴'이, 대파 뿌리에는 알리신 성분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돕고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어 피로 물질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바짝 말린 귤이나 오렌지 껍질에 불을 붙이면 천연 모기향이 되고 가구나 상을 윤기낼 수 있으며 달걀 껍데기을 잘게 부숴 행주를 삶으면 표백효과가 있다. 또 달걀 껍데기 부숴 화분 윗부분의 흙과 섞으면 영양이 풍부한 퇴비가 되어 화초를 잘 자라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탄소량으로 환산하면 885만 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8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제대로 분류해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더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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