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세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이은수 인사드립니다. 진도앞바다에서의 사고로인해 우리나라가 큰 슬픔에 빠져있고 아직도 그 슬픔을 추스르지 못하고있습니다. 빨리빨리와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이 이처럼 큰 사고로 이어지는걸 보면서 나 스스로를 뒤돌아봅니다. 나는 얼마나 안전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기본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됩니다.
이제 조금 가벼운 아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도시농업이 도시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고 그 해답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가능하다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힘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40대중반쯤 통신선로를 시설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일반건물과 아파트 옥상을 많이 올라가 봤는데 하나같이 텅 빈 공간으로 남아있고, 한여름엔 화상입을 정도로 뜨겁고, 한겨울엔 엄청 추워 서있을 수 조차 없는 사막과 같은 곳이 도심의 옥상이었고 그 공간이 향후엔 블루오션의 공간이 될것임을 직감했습니다. 도심화가 심화될수록 건물은 더 많아질것이고 녹지는 그만큼 줄어들겠지요. 그 대안을 옥상에서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말해 옥상을 블루오션의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50대 초반이 되면서 "꿈 너머 꿈을 꾸자!"라는 생각으로 나만을 위한 꿈이 아닌 사회가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꿈을 꾸기로하고, 도시농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접점의 공간인 옥상을 푸르게 가꾸는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도시농부학교를 통해 많은 분들께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을 강연하고, 함께 동참할것을 권면하면서 다양한 분들이 동참해주고 계심니다.
아래 사진은 서울대학교 35동옥상의 모습입니다. 빗물박사님으로 유명하신 한무영교수님께서 노력하셔서 건물전체에 정원과 텃밭을 꾸미셨고, 그곳에서 학생들이 텃밭을 분양받아 채소도 키우며 힐링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한쪽에는 감자와 고구마를 심어 옥상을 통한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지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3월에 심은 감자가 싹이 잘 자라고 있고, 얼마전엔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황량하던 옥상이 옥토로 변한 모습이고 그곳에서 식량생산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죠. 또 꿀벌통을 놓아 벌을 키우고 있고, 한쪽에는 따스한 햇볕을 활용해서 고추장과 된장독을 놓고 숙성시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35동 옥상텃밭 모습>
옥상에 대한 이야기 하면 빠지지 않는것이 내 건물이 없기 때문에 할 수없다고 말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다니는 교회옥상에서 성도님들이 채소를 가꾸는 모습이예요. 작년에 구청에서 상자텃밭 100개를 분양받아 많은 채소를 수확해서 함께 나눠먹었고, 올해에도 낙엽과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그걸로 또 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비용이 10만원 남짓 들었는데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는가의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주변엔 수많은 교회나 성당등 다중이용시설이 많이 있고 그걸 잘 사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풍족함이 아닌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할줄 아는 도시농부님이 필요한 이유이고 그것을 함께하기위해 농부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또 교육하는 목적인것입니다.
<노원구 하계동 시온의빛교회 옥상>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실옥상 모습>
도시농업이 단순히 채소를 잘 키워 잘 먹고자 하는 단편적인 것이 아님니다. 환경과 생태를 살리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것이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자연에 돌려주고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인데 저는 이것을 "건물내 유기순환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옥상을 푸르게 만들고,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수 있는것을 분류해서 퇴비를 만들어 옥상의 작물의 영양분으로 사용하고, 빗물을 받아 또 옥상의 작물에게 주는 구조입니다. 건물내에서 배출퇴는 빗물과 음식물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여 외부로 반출되는 양을 줄이는것이 환경을 살리는 첫걸음임을 인식하고 가정에서부터 실천하자는 내용이지요
아래 사진은 지난달에 세종시에 있는 환경부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종종합청사 옥상에 정원이 꾸며져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기에 그곳을 보고싶어 옥상에서 산책도 하며 잠시나마 여유를 부려봅니다. 시설한지 얼마안되 나무가 작아 아직은 썰렁하지만 그래도 산책하긴 좋은 공간입니다. 직원분들은 좋으시겠어요. ㅋㅋ
도시농업의 첫번째는 땅을 살리는 노력을 한다는거죠...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한는것이 아니기에 생산량을 높이는것보다 환경을 살리는 일을 하고 지렁이가 살수 있는 땅을 만들어 토양생태계를 살리도록 땅을 갈지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드는 일인데 그러기 위해 틀밭을 만들어 비로인해 토양이 유실되지 않게하고, 그 위에 풀을 덮습니다. 일명 멀칭이라고 하는데 풀을 덮어주면 습기를 유지할 수 있어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또 풀이 썪어 거름이되기도 하고 잡초가 자라는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고 흙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어요 제가 운영하는 농부학교의 실습장 모습입니다. 틀밭을 만들때 쓰는 나무도 도로변의 가로수 자른것을 얻어다 사용했습니다. 폐목제도 자원이된다는 사실 ㅎ ㅎ ㅎ
한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이 됩니다.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생태계복원을 이룩하는데 저와 함께 힘을 모으시면 어떨까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은수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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