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생각나는 붕어빵!
빵틀에서 노랗고 바삭하게 방금 구워낸 붕어빵은 역시 겨울에 먹어야 제맛입니다.
그것도 뜨거운 붕어빵을 왼손, 오른손으로 번갈아 쥐고
하얀 입김을 호~하고 토해내면서 말입니다.
어제 저녁에 마눌님이 붕어빵을 사왔습니다.
15개! 이 붕어빵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그날도 오늘만큼 추웠던 기억속에 붕어빵이 커다랗게 오버랩 됩니다. 모처럼 은행에 갈일이 생겼기에 사무실에서 제일 가까운 농협으로 발걸음 합니다. 바쁠 것 없는 느릿걸음으로 다녀오다 보니 가로수 아래에 붕어빵장수가 보입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 가까워옵니다. 사무실 직원들과 하나씩 먹을 생각으로 붕어빵을 사기로 합니다. 몇 년전에도 붕어빵은 천 원에 3개를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5개를 준답니다.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주머니속에는 천원짜리 3장이 있었습니다. 삼천원어치를 달라고 주문합니다. 무려 15개를 싸줍니다. 천원에 5개를 주면 과연 남는게 있을까? 또 한차례 갸우뚱해집니다. "남는 것도 없을 텐데 이렇게 많이 주시냐" 고 했더니 씁쓸히 웃습니다. 붕어빵장수 바로 옆에서 노점상을 하시는 아줌마가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이야기이라도 고맙게 한다" 라며 같이 웃어줍니다. 하지만 내눈에는 두 분의 웃음이 결코 여유로운 웃음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공허한 웃음은 왜 그리도 내 맘에 찬바람으로 들어오던지요... 2천원어치 쯤 더 샀어야 했을까? 아니면 3천원에 9개만 받아왔어야 했나?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리 속에 흩트러집니다. 벌써 몇년이 흘렀습니다. 그 붕어빵장수는 과연 이 추위에 붕어빵을 팔아서 희망을 살 수 있었을까요?
'옥상농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상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참여자 모집 공고 (0) | 2015.01.19 |
---|---|
늘푸른 친구들이 써준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이야기 (0) | 2015.01.09 |
12월에 있었던 일(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이은수) (0) | 2015.01.03 |
2015년 서울, 이렇게 달라집니다! (0) | 2015.01.02 |
[스크랩] <야생나물의 육성과 이용> 하양꽃빛마을 기준 (0) | 2014.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