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이은수입니다.
이번엔 늦게 3월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3월은 지금 도시농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와 어떻게 가야할지를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내용을 뒤에서 이야기할테니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1. 봄을 여는 노원시농제 한마당이 성활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로 2번째로 열린 시농제 문화한마당 잔치가 천수텃밭농원에서 진행되었는데 작년에비해 예산도
절반밖에 안들고 내실있는 행사로 진행되었다는 평가와 큰 일을 잘 끝냈다는 뿌듯함이 몰려옴니다.
주민주도의 마을축제로 착실히 발전하고 있고, 노원도시농업협의회와 지구의 친구들과 같은 단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로 도우니 힘도 덜들고 즐거움은 배가되는 그런 행사였죠.
뒤에서 준비하는 분들의 노고가 빛났습니다.
스스로 예산을 마련하다보니 천막도 여기저기 다니며 앵벌이(?) 하며 노가다를 뛰시는 협의회장님과
운영위원님들~~ 그분들의 열정과 노고가 있기에 어떤일이든 즐겁게 할수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와 낙엽을 잘 부속시켜 퇴비로 만들어 주민들께 무료나눔행사도 진행되었고, 가장 뜻깊은 건 도시농업활동가
양성과정에서 배출되신 도시농부님들이 주최자로 참여해서 다양한 부스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낌니다.
이제 노원에서도 도시농업운동이 정착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2. 자원순환 운동은 계속되야 합니다.
도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것인가?
도시농업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먼저 도시농부 교육을 통해 삶의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쓰레기를 만들고 어떻게 처리할것인가?"라는 고민과 예산을 투입했다면 이제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위해 우리의 삶의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죠. 집에서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으면 되는겁니다.
첫째, 냉장고 다이어트를 권합니다.
많이사서 냉장고에 꽉 채우고 먹지도 않고 버리는 음식물쓰레기가 평균 13% 정도랍니다.
냉장고 문에 스티커를 붙여 안에있는 품목의 날짜와 수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면
가능합니다.
싱싱한 상태로 요리도 가능하며, 어떤게 들어있는 한눈에 알수있으니 음식만들때도 쉽겠죠
둘째, 음식물쓰레기의 물기를 빼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채소는 80%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요리 후 물기에 젖은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눈살찌뿌리며 버렸다면 조금의 노력으로 물기를
빼는것만으로 2~30%이상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일수 있습니다.
세째, 무조건 말린다
과일껍질이나 말릴 수 있는건 무조건 말리면 70% 이상 무게를 줄일수 있습니다.
이것을 가정에서도 퇴비만들때 사용할 수 있고, 버려도 무게가 많이 줄일 수 있으니 좋겠죠
네째, 쓰레기도 좋은 요리재료다.
여러분은 수박을 어떻게 먹나요?
대충썰어 흰부분을 손잡이로 사용하고 빨간속살만 먹곤 그냥 버리지는 않는지요?
이렇게 버리는 부분이 수박의 40%가 악성쓰레기로 버러짐니다,
흰부분을 잘게썰어 수박쨈도 좋고, 쉐이크의 재료나 깍뚜기를 만들어보면 깜짝놀랄겁니다.
이렇게 좋은 요리재료를 우리는 무심코 버리고 있는거죠.
이와같이 우리의 생활습관만 조금 바꿔도 음식물쓰레기는 50%이상 줄일수 있는데 이런습관을 갖도록하는게
도시농업운동입니다.
3. 도시농업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가 도시농업에 정식으로 입문한건 2011년 쯤인것 같습니다.
수년전부터 교회지인분들과 공동으로 텃밭경작을 했지만 정식으로 교육받고 활동가로 시작한건 5년정도
지나고 있군요. 처음엔 지역의 도시농부학교와 생태강사교육을 받고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노원에 터를
잡고 시작했고, 기존 사업을 정리하며 돈을 벌기보다는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어 "옥상을 가치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열섬화완화와 푸른공간으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가장 돈이 적게드는게
도시농업이다 라는 생각으로 도시농부가 되서 활동하고 있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농업운동을 시민주도의 생태와 환경을 살리며, 공동체형성에 최고의 가치가 있는 시민운동으로
클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테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최근에 도시농업의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속에 걱정이 앞서는군요.
2013년에 도시농업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민간단체와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작되었고,
저는 민간단체에서 1기로 수료를 마치고 활동하고 있었고, 이번에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6기로 다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 교육을 받게 된 동기는 앞으로 이 교육을 수료하지 못하면 어디서든 명함도 못내미는
시대가 올것으로 생각되어 과연 이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정말로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인지의 실체를
몸으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에 들어가려면 해당 분야의 자격증등 자격요건이 까다로와
저도 그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노원구청의 협조를 받아 구청장추천서를 받아 겨우 입학했습니다.
나름 유익한 과정을 배우긴 했습니다. 농약에 대한 내용과, 우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과수나 삽목
벼 재배기술, 천연농약제조법은 직접 실습을 통해 얻은 지식입니다.
그런데 2주(80시간)의 이론과 실습을 받고 도시농업전문가라는 호칭을 받기엔 글쎄요?
이제 도시농업에서 강사로 활동하려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을 수료 한 분과
그렇치 않은 분들이 극명하게 나뉘게 될겁니다.
대한민국 고질명인 교육문제가 도시농업에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늘구멍 같은 작은 곳(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분들에게만 스쿨팜강사 자격이
부여되고, 이 과정을 수료하지 못한분은 아예 능력과 상관없이 배제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 의뢰되거나 예산지원하는 학교에 한해서 진행된다곤 하지만, 한번 시행되면
앞으로 서울시농업기술센터를 거치지 않은 분들은 마이너로써 살아갈겁니다.
이제 도시농업도 고 학력과 화려한 경력을 갖고있는 분들이 주도하는 그런 세상이 오고있습니다.
주부들이 동네에서 소박하게 채소를 가꾸다 시민단체들이 하는 도시농부학교를 나와 스쿨팜강사과정을
거치고 보조강사로 활동하며 하나씩 배우며 성장하는 그런 사례는 점점 더 없어지겠죠
도시농업분야에서도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은 전설이 될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을 조장하고 있는곳이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주범입니다.
교육을 수료한분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나름 기반을 구축하는것에 반대하는것이 아니라 뒤에서 너무 깊숙히
관여하고 지원하면서 도시농업이 시민운동으로 스스로 커갈 수 있는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이죠
도시농업을 온실속 화초같이 화려하고 보기좋은 것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와같이 보기 좋게 자란 꽃이 추운 겨울을 지나 내년에도 예쁜 꽃을 피고, 영속적인 시민운동으로 커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데 왜 이리 마음이 편치 않죠.....
저는 아래 사례와 같이 소박한 분들이 열심히 활동하면서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도시농업을 소망합니다.
기술적으로 조금 부족해도 진심어린 따스한 손길을 주고 우리 이웃이 성장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싶다는 말입니다.
특정 단체를 위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이유로 "도시농업전문가 과정 수료자에 한함"이라는 딱지를 버려야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지 동등한 조건하에서 당당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서울시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은 순수하게 교육을 받는 과정이지 자격을 부여하는 그런 행위를 중지할것을 요구합니다.
이번엔 긴 글과함께 특정기관을 비판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관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열마나 열심히 일하고 헌신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도시농업에 미치는 영향력과
향후 미치게 될 파장을 걱정해서 진심어린 충고을 올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고민하며 내린 결론을 보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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