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공동체

길 위의 인문학 "매월당 김시습 자취 탐방) 1부

옥상사랑 2013. 7. 2. 12:13

마을이라는 곳!

수십년을 살아도 이웃이나 친구를 만들기 힘든곳이 도시생활인것 같습니다.

출근할때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고 늦은 시간에 퇴근해서는 철재문으로 만든 철웅성으로 들어가

가족들과만 지내는것이 도심의 생활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주위 이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을 열고 마을에 나가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이웃과 함께하면서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며 배우게 됩니다.

 

작년 이맘때 거리에 붙은 도시농부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문구를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내가 찾고있던 그런 프로그램이었거든요~~

 

사회와 내가 함께 공존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으로 버려진 옥상에 꽃한송이 나무 한 그루를 심어

푸른 도심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더블어 함께 공존 할 수 있는 그런공간으로 옥상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도시농업을 통해 많은 도시농부들이 생기면 자연스레 옥상에 텃밭도 가꿀 수 있고, 버려진 옥상이 아닌

생명이 살아숨쉬는 옥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농부학교에 등록하니 나와 비슷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걸 알았습니다.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  좋은 분들과 좋은 인연이 1년이 되가는것 같군요 

 

그때 만난 권순긍교수님께서 재능기부로 "우리고전 바로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셨고

10주간의 짧지않은 기간동안 재미난 강의하시고,  번외 특강으로 우리가 매일보는 수락산을

등반하면서 500여년전에 살았던 "매월당 김시습"님의 발자취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2013년 6월의 마지막 토요일,  10시에 수락산역 1번출구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12분이 모였습니다.

권교수님께서 지도를 보며 등산할 코스를 알려주시고, 출발하는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수락산 초입에 화장실 벽면에 목각으로 세겨진 "수락산의 남은 노을"이라는 시가 보이는군요.

전에도 여러번 그길을 다녔지만 이런 글이 있다는걸 처음알았습니다.

 

등산을 한다는게 정상을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승부욕과 오만함 때문에 주위 경치를 볼 겨를도 없이 빠르게

올라가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빨리빨리가 몸에 벤 탓인지 남들보다 좀더 빨리 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경쟁심리가 작용했는지도 모르죠....  무의식속에 등산을 하면서도 그리했던것 같습니다.

 

 

오늘은 천천히 주변경치도 보고, 일행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김시습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걷습니다.

모두 미소가 가득하게 머금고~~~

길가옆에 처음보는 나무를 보고 무슨나무인지도 물어봅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식물들도 구경하면서 그렇게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을 오르니 숨이 차는군요. 일행과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가져온 간식을 먹습니다.

예쁜 방울토마토를 주시는데 빨간색갈이 너무 곱습니다.

텃밭에는 아직 토마토가 익지않아 따오진 못했는데 조만간 이런 토마토를 밭에서 딸 수 있겠죠^*^

 

   

 

다시 산엘오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갑니다.

숨이차면 쉬어가고,  예쁜 경치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생기는군요  

 

 

적당한곳을 만나면 단체사진도 찍습니다.

입구에서 찍은사진보다 1명이 빠졌습니다.

태균님이 사진만 찍고 돌아갔지요... 

전날 지방에서 새벽까지 회의하고 돌라와서 인사만 하고 돌아갔다는 ㅠㅠ 

 

 

1차목적지인 "매월정"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매월정은 김시습님과는 별로 관계가 없지만 구청에서 만들어 놨다는군요 ㅎ ㅎ

등산객들이 쉬면서 김시습님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잘하신것 같네요

 

 

 

이곳이 매월당이라는 곳입니다.

권교수님께서  매월당 김시습에 대한 강연을 하시고 회원들은 경청합니다.

산위의 인문학이군요. 생육신으로 한 시대를 고난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니 영화를 보는것같이

그분의 삶이 그려짐니다.

 

주위에 계신 등산객분들도 자료를 보면서 교수님 강의를 듣고는 모두 좋아하시는군요.

수없이 등산하면서 김시습에대한 푯말을 봤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시는걸

보면서 왠지 뿌듯합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막기로 했습니다.

단체로 간단한 김밥을 준비해와 먹기로 했는데 회원중 한분께서 근사하게 도시락을 준비해오셨군요.

떡과 각종 나물에 밥까지~~

곰취,더덕에 매실장아치까지 입맛에 딱~~붙는게 너무 맛있습니다.

다음번에 각종 효소담는걸 강의하시라고 다들 난리입니다.

 

 

이렇게 매월정에서 땀을 식히고 점심을 먹으며 힘을 보충했습니다,

잠시 짬을내서 권교수님 부부사진을 한장 찍습니다.

다정하신 두분을 뵈니 제 부부도 꼭 닮아 행복하게 살게요.

 

 

오늘 산행의 목적지는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매원당 김시습이 10여년간 살았던 집터를 찾는것입니다.

김시습이 쓴 시와 문헌에 나오는 곳을 유추해서 그곳을 찾아 세상에 알리는일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일테니까요

 

자 그럼 1부를 마치고 2부에선 김시습의 집터를 찾으러 떠납니다.

과연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